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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음의 준비는 '마음'속 준비일 뿐
    baby Izac 2019. 2. 26. 08:34

     '난 절대 내 삶만 살고 가겠다.' 의 인생다짐이 있었다. 부모도 적성에 맞아야 한다는 소리를 종종 해댔다.  

    그러던 내 삶에 뜬금없이 슈퍼마켓에서 아보카도를 집어 하늘로 향해 치켜 들고는 '어떻게 나무가 이렇게 맛있는걸 만들어내지? Can you believe it?' 라고 감탄하는 민식이가 왔다. 


    서로 아직 그리 친하지 않았던 어느날은 또 '사람이 할수있는 가장 위대한일은 자식을 갖는거야! 어떻게 사람이 사람을 만들어내지? 정말 신기해!' 라고 하는 얼굴에 대고 '아, 그럼 돼지는 한 8배 더 위대하겠네... 거미는 아주 몇천배 위대하겠다.' 라고 빈정 거린 적도 있다. 


    어찌되었건 민식이의 (끈질기고) 간절한 바램은 케이트의 마음을 표면적으로 '아 그래 생기면 낳던가...' 정도로 바꿔 놓았다. 

    그러고도 그 신념 같았던 인생다짐과 이러저러한 질척한 핑계들로 결단은 서지 않았다. 

    아, 이게 결단이 선다고 내 마음대로 되는일인가? 

    아니나 다를까 그렇게 5년을 '뭐 어디 생길꺼면 생겨 보던가' 하며 보낸것 같다. 


    5년이 지나고 나이도 30대 중반에 가까워지고, 엄마 입에서 '아이고, 이러다 폐경오겠네.' 같은 농담인지 악담인지 같은 소리들을 듣고나서야.

    더 이상 이도 저도 아니게 세월 보내지말고, 준비 할 수있는것을 다하고 노력도 제대로 해본 뒤. 

    그 다음일은 그때되어 다시 생각해보기로 하는 결심이 섰다.


    일단 무엇부터 미리 해둬야 하는가를 체크 했다. 

    호주에 친구도 별로 없지만, 마침 몇년전 출산하신 한국인 언니가 있어 몇가지 조언을 얻을 수 있었다. 

     

    - 사보험 업데이트: 

    사보험에 임신출산 항목을 추가하고 민식이와 나의 폴리시를 분리했다. 

    애기 아빠의 경우 보험적용 해당 사항이 딱히 없음에도 불구하고 부부보험에서 임신 출산을 추가하면 가격 차이가 제법난다. 

    보험사에 전화해서 만약에 아기가 태어나면 보험에 추가는 어떻게해야하는지, 그리고 태어난후 분리되어있던 케이트와 민식이를 가족보험으로 바꾸는 절차를 확인했다. 보통 임신, 출산은 1년 웨이팅기간이 있어서 미리 준비 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고 퍼블릭에서 출산을 결심했다면 필요없는 항목이었다. (퍼블릭과 프라이빗은 다른 포스트에서 비교를 좀 해보는걸로...) 


    - GP면담: 

    의사와 임신준비를 한다는 내용으로 상담을 예약한뒤, '우리는 아기를 준비하고 있어요.' 하니 필요한 면역체들이 다 있는지 또는 예방접종 할 것은 없는지 등을 확인을 하기 위한 피검사와 간단한 건강체크 그리고 유의하여야할 음식과 챙겨먹으면 좋은 비타민류를 노트해주었다. 


    - 생리주기 체크앱 등 각종 장비(?): 

    요즘엔 배란테스트기 임신테스트기 등등 앱과 연동도 되고 잘되어있다는데... 호주는 뭐 이런거 보통 비싸다. 아직 상용화가 잘 안되어 있기도 하고... 

    그래서 케이트는 이베이에서 몹시 저렴하게 배란기 테스트 50개 임신 테스트 스트립 20개 벌크팩를 샀다. 

    얇고 작게 포장되 있으나 70개라는 양이 어마해서 택배를 받고 보니 마치 애를 10은 낳아야할것 같은 묵직함... 

    이건 가지고 있으니 든든함(?)과 부담없이 팍팍 쓸수있었던 점에서 정말 잘 산것같다.


    그렇게 그러고도 또 1년 반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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