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사전 조사 없이 저번에 못 가본 동굴에 가볼까 - 하고 도시락도 싸고 - 관광지의 음식은 항상 너무 비싸기 때문에 - 준비를 해서 룰루랄라 차를 타고 Jenolan caves 를 구글맵에 찍었더니, 

맙소사!

먼저 말하자면, 이 동굴은 블루마운틴 쓰리시스터즈, 에코포인트 가보면서 슬쩍 들려서 보고 올 위치도 규모도 아니다. 

(방금 찾아보니, 대중교통도 없다 하니?)


자, 이렇게 해서 3시간 운전이 얼떨결에 시작되었다. 



일일 투어 버스들도 있다고 들었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운전 고난이도 코스로 알려진 곳이라고 한다. 

발 운전 K8에게는 

꼬불꼬불꼬불한데 제한속도 시속 80의 구름속으로 들어가는 빗 길은 아슬아슬 스릴 넘치는 코스였으며, 

1차선 같은 2차선의 숨막히는 꼬불길은 반대편에 오는 버스를 피할때마다 심장이 쫄깃해지며 온몸의 신경이 곤두서는 코스였다. 


나는 어디로 가는지... 

왜 아무 생각도 없이 이랬는지...

이 길은 언제쯤 끝나는지...  


하다가 들이 닥친곳에서 우리는 꺅꺅 함성을 지르고, 탄성을 내뿜고... 날은 갑자기 맑아지고!

3시간의 까맣게 잊게 할 그런 곳이었다.





동굴을 지나서 쭉 들어가면 주차장이 있고,  레스토랑과 조그만 기념품 가게를 지나 동굴 입구쪽으로 내려오다 보면, 

미리 동굴투어를 예매한 사람들이 발권할 수 있는 오피스와 바로 투어를 신청하는 오피스가 따로 있다. 






동굴이 하나가 아니라 입구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여러 동굴들이 있어서 한시간 투어, 한시간 반 투어 등등 다양한 코스들이 있고 가이드와 함께 한시간정도 간격으로 입구에서 출발 할 수 있다. 

토요일 금요일 저녁에는 나이트 투어도 있다 한다. 

가는 길이 험하니 미리 웹사이트에서 투어 타임테이블을 체크하고 가는게 좋겠다. 

http://www.jenolancaves.org.au/the-caves/cave-tour-timetable/regular-tour-timetable/





다리를 올라가 동굴입구로 들어서니 멸종위기에 처해 몇마리 남아있지 않다는 락 왈라비 종류의 하나인 아가가 동굴 입구 근처에서 불빛을 쬐고 있었다. 

가이드 할아버지가 너무 아름답지 않냐고 너희들은 아주 운이 좋다고 말해 주었다. 

 


동굴 입구 근처의 블루레이크,  동굴의 아랫부분에 흐르는 물과 연결된 블루 레이크. 실제로 보면 동굴의 라임스톤이 조금씩 녹아들어 파란빛이 돌아 블루레이크라 불린다한다


동굴에 사람손으로 만들어진 손잡이등을 제외하고는 만지는 것은 금지 되어 있지만, 

사진 찍는것은 자유라 찍은 많은 사진중에 몇장...









broken column - 제놀란 케이브의 유명한 랜드마크라고 한다


오스트레일리아는 화산폭발로 일 순간에 만들어진 섬이 아니라 화강암이 없고 (화산도 없다) 사암 이라는 소리는 익히 들어 알고있었으나, 

가이드 할아버지가 하는 말은 이것은 몇억년에 걸쳐 만들어진 자연동굴로 얼마나 되었냐고 하면, 자신도 알려줄 수 없다고...

지구의 나이가 24시간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산 시간은 아직 1초도 안될테니 당연한것이 아니냐며 껄껄껄 웃었다. 


아주아주 오랜시간 한방울 한방울씩 모여 만들어진 라임스톤 동굴, 그 상태를 보존하며 많은 사람들이 와서 볼 수 있게 만들기 위해서 몇십톤의 콘크리트를 사람의 힘으로 동굴 곳곳에 옮겨온것만도 엄청난 일이었을 것 같다. 


물론 오스트레일리아의 해변도 아름다운 바닷 속도 좋겠지만, 그 상상도 할 수 없는 자연의 힘으로 긴 세월을 걸쳐 만들어진 동굴과 더불어 1800년대 촛불로 구석구석 발견되어 지금까지 건강하고 아름답게 보존 되어있는 제놀란 동굴을 1번으로 추천!!


몇가지 팁!

- 동굴안은 여름에도 냉랭한 (여름엔 +-17도라 한다) 온도이고 보통 한 시간가량 동안 오르고 내리고 하니, 편안한 복장이 좋다. 통로가 좁고 구불 구불한 길을 오르고 내리고 해야하기 때문에 손에 든 짐을 최소한 하는것을 추천.   

- 심지어 본인도 가이드 할아버지가 하는말을 많이 놓친터라 영어가 많이 익숙하지 않다면, 미리 동굴의 역사등을 알아보고 가는게 좋겠다.

- 가는방법, 얼마나 걸리는지와 근처의 숙박 등등도 미리 알아보고 예약해두는게 좋다.

- 블루마운틴 에코포인트에서는 한시간 정도 거리다. 제놀란 동굴 투어를 하고 카툼바에서 하루밤 묵고 다음날 에코포인트 구경도 좋겠다.

- 4시이후로 도착하면 카페, 비스트로, 기념품샵은 문을 닫는다. 포테이토칩과 소프트드링크 밴딩머신 외엔 굶주린 배를 채울 방법이 없다.